찰스 디킨스는 당대에 이미 영국을 넘어 영미권 전역에 명성을 떨친 대문호로써 크고 작은 행사에서 연사로써 무대에 설 것을 요청받았고, 지인을 비롯한 출판관계자들과 수많은 편지를 주고 받았을 뿐 아니라 한명의 유권자로써 (때로는 익명의 힘을 빌려)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은 책자를 발간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소설이 아닌 역사서를 쓰기도 하고, 자신만의 시를 집필하기도 하였죠. 찰스 디킨스가 썼으나 그의 소설(Novels of Charles Dickens)이 아닌 작품 8권을 모아 본지에서는 찰스 디킨스의 목소리(Voices of Charles Dickens)란 별도의 카테고리로 소개합니다. 작가 찰스 디킨스가 자신의 소설을 통해 못다한 이야기 – 역사, 연설, 주장, 시, 사랑과 우정을 담은 편지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영국 역사 교과서를 집필한 찰스 디킨스?! : 찰스 디킨스는 소설과 희곡을 비롯해 픽션(Fiction)을 주로 집필하였고,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 또한 장편 소설이 대부분입니다만, 영국 작가이자 아버지로써 ‘자신의 자녀들을 위해’ 역사서를 집필하였으니 그것이 어린이를 위한 영국사(A Child's History of England by Charles Dickens)(1851)입니다. 역사서이기는 하지만 그의 여타의 소설과 마찬가지로 1851년부터 1853년까지 하우스홀드 워즈(Household Words)에 선연재한 후 1853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영국에서는 출판 후 수십 년간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역사서’로 큰 인기를 누렸을 뿐 아니라 영국 교과과정의 역사교재로 채택되었을 정도로 공신력 또한 인정받았습니다.
I am writing a little history of England for my boy...For I don't know what I should do, if he were to get hold of any conservative or High Church notions; and the best way of guarding against any such horrible result is, I take it, to wring the parrots' neck in his very cradle. 나는 내 아들을 위해 영국에 대한 약간의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보수적이거나 고등 교회의 개념을 붙잡게 된다면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끔찍한 결과를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요람에서 앵무새의 목을 비틀어 짜는 것입니다.
찰스 디킨스만의 고유한 역사론 : 고대 영국과 로마(Ancient England And The Romans)를 시작으로 제임스 2세의 치세(England Under James The Second)까지 연대기 순으로 배열하였으며, 리처드 1세(Richard I)(1157~1199)에 대해서는 다소 박한 평가를 내렸습니다.
King Richard, who was a strong, restless, burly man, with one idea always in his head, and that the very troublesome idea of breaking the heads of other men, was mightily impatient to go on a Crusade to the Holy Land, with a great army. As great armies could not be raised to go, even to the Holy Land, without a great deal of money, he sold the Crown domains, and even the high offices of State; recklessly appointing noblemen to rule over his English subjects, not because they were fit to govern, but because they could pay high for the privilege. In this way, and by selling pardons at a dear rate and by varieties of avarice and oppression, he scraped together a large treasure. He then appointed two Bishops to take care of his kingdom in his absence, and gave great powers and possessions to his brother John, to secure his friendship. John would rather have been made Regent of England; but he was a sly man, and friendly to the expedition; saying to himself, no doubt, ‘The more fighting, the more chance of my brother being killed; and when he is killed, then I become King John!’ CHAPTER XIII. ENGLAND UNDER RICHARD THE FIRST, CALLED THE LION-HEART
이에 반해 9세기의 알프레드 대왕(Alfred the Great)(848~899)과 올리버 크롬웰(Oliver Cromwell)(1599~1658)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내렸습니다. 이는 기존의 영국 역사 작가나 대중들의 시선에서는 다소 낯선 시선으로, 찰스 디킨스만의 고유한 역사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There was not at that time, in England or anywhere else, a man so able to govern the country as Oliver Cromwell. Although he ruled with a strong hand, and levied a very heavy tax on the Royalists (but not until they had plotted against his life), he ruled wisely, and as the times required. He caused England to be so respected abroad, that I wish some lords and gentlemen who have governed it under kings and queens in later days would have taken a leaf out of Oliver Cromwell’s book. He sent bold Admiral Blake to the Mediterranean Sea, to make the Duke of Tuscany pay sixty thousand pounds for injuries he had done to British subjects, and spoliation he had committed on English merchants. He further despatched him and his fleet to Algiers, Tunis, and Tripoli, to have every English ship and every English man delivered up to him that had been taken by pirates in those parts. All this was gloriously done; and it began to be thoroughly well known, all over the world, that England was governed by a man in earnest, who would not allow the English name to be insulted or slighted anywhere. CHAPTER XXXIV. ENGLAND UNDER OLIVER CROMWELL
고대 영국부터 19세기의 영국사까지 다룬 방대한 분량의 역사서는 작가(1812~1870)의 생애에 즉위한 빅토리아 여왕(Alexandrina Victoria)(1819~1901)에 대한 기도와 함께 제 38장(CHAPTER XXXVII)의 대서사시로 마무리됩니다. 찰스 디킨스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독자들은 원서로 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만, 그의 사후 144년만인 2014년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2014)이란 제목으로 번역본이 출간되었습니다.
-목차(Index)-
프롤로그(Prologue).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 999선을 읽어야 하는 7가지 이유
조명화 편집장의 18가지 키워드로 읽는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01. 공장노동자 출신의 위대한 영국인(100 Great British Heroes)
02. 크리스마스의 아버지(Father Christmas)? 크리스마스를 발명한 작가(The man who invented Christmas)!
03. 빈자들의 친구, 아이들의 후원자, 매춘부의 동정자(Sympathiser)
04. 동화작가 안데르센(Andersen)은 왜 디킨스 집에서 5주나 머물렀을까?
05. 유네스코 세계유산(1987)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에서 고이 영면하소서
06. 디킨스답다! 디킨지안(Dickensian)!
07. 크리스마스 캐럴(A Christmas Carol in Prose ; Being a Ghost Story of Christmas)(1843)
08. 두 도시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1859)
08-1.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의 다크 나이트 라이즈(The Dark Knight Rises)(2012)
08-2. 토머스 칼라일(Thomas Carlyle)의 프랑스 혁명(The French Revolution)(1837)
09. 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s)(1860~1861)
10. 올리버 트위스트(Oliver Twist)(1837~1839)
11. 데이비드 코퍼필드(David Copperfield)(1849~1850)
11-1. 올리버 골드스미스(Oliver Goldsmith)의 The Vicar of Wakefield(1766)
12. 어려운 시절(Hard Times)(1854)
13. 영국 런던에서 찰스 디킨스를 만나는 7가지 방법
14. 오디오북(Audio Books)으로 듣는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15.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어록(Quotes)(60)
찰스 디킨스의 어린이를 위한 영국사(A Child's History of England by Charles Dickens)(1851)
I. Ancient England And The Romans
II. Ancient England Under The Early Saxons
III. England Under The Good Saxon, Alfred
IV. England Under Athelstan And The Six Boy-Kings
V. England Under Canute The Dane
VI. England Under Harold Harefoot, Hardicanute, And Edward The Confessor
VII. England Under Harold The Second, And Conquered By The Normans
VIII. England Under William The First, The Norman Conqueror
IX. England Under William The Second, Called Rufus
X. England Under Henry The First, Called Fine-Scholar
XI. England Under Matilda And Stephen
XII. England Under Henry The Second
XIII. England Under Richard The First, Called The Lion-Heart
XIV. England Under King John, Called Lackland
XV. England Under Henry The Third, Called, Of Winchester
XVI. England Under Edward The First, Called Longshanks
XVII. England Under Edward The Second
XVIII. England Under Edward The Third
XIX. England Under Richard The Second
XX. England Under Henry The Fourth, Called Bolingbroke
XXI. England Under Henry The Fifth
XXII. England Under Henry The Sixth
XXIII. England Under Edward The Fourth
XXIV. England Under Edward The Fifth
XXV. England Under Richard The Third
XXVI. England Under Henry The Seventh
XXVII. England Under Henry The Eighth, Called Bluff King Hal And Burly King Harry
XXVIII. England Under Henry The Eighth
XXIX. England Under Edward The Sixth
XXX. England Under Mary
XXXI. England Under Elizabeth
XXXII. England Under James The First
XXXIII. England Under Charles The First
XXXIV. England Under Oliver Cromwell
XXXV. England Under Charles The Second, Called The Merry Monarch
XXXVI. England Under James The Second
XXXVII.
부록(Appendix). 세계의 고전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Worlds’s Classics)
A01. 하버드 서점(Harvard Book Store) 직원 추천 도서 100선(Staff's Favorite 100 Books) & 판매도서 100위(Top 100 Books)
A02. 서울대 권장도서 100
A03. 연세필독도서 고전 200선
A04.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권장도서 100선
A05.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공통 권장도서 60권
A06. 성균관대학교 오거서(五車書) 성균 고전 100선
A07.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Humanitas College) 교양필독서 100선
A08. 포스텍(포항공대) 권장도서 100선
A09. 카이스트(KAIST) 독서마일리지제 추천도서 100권
A10. 문학상 수상작 및 추천도서(44)
A11. 영어고전(English Classics) 오디오북을 무료로 듣는 5가지 방법(How to listen to FREE audio Books legally?)
A12. 영화·드라마로 만나는 영어고전(Movies And TV Shows Based on English Classic Books)
조명화 편집장의 국내일주(Korea Round Travel) & 세계일주(World Round Travel)(049)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 999선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도서목록(1,108)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공장노동자 출신의 위대한 영국인(100 Great British Heroes) : 찰스 디킨스는 부친이 빚을 갚지 못해 채무자 감옥(Debtor's Prison)에 수감될 정도로 궁핍한 가정에 태어나 불과 12살 때 하루 10시간씩 병에 라벨을 붙이는 구두약 공장(Warren 's Blacking Warehouse)에서 홀로 근무했습니다.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으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속기술을 익혀 법률 사무소(the law office) 하급 사무원(a junior clerk), 법원 속기사 등으로 근무하였고, 이후 모닝 크로니클(The Morning Chronicle) 기자, 벤틀리 미스셀라니(Bentley's Miscellany) 등으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재능을 뽐내기 시작합니다. 수많은 인간군상과 만나고, 각지를 취재해야하는 기자나 편집자 생활은 그에게 넓은 식견과 생동감 있는 글 솜씨를 선사하였으며, 1833년 먼슬리 매거진(Monthly Magazine)에 투고한 단편 포플러 거리의 만찬(A Dinner at Poplar Walk)을 시작으로, 그의 원고가 조금씩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 찰스 디킨스’로 활약하게 됩니다.
가난함과 노동의 빈곤함을 온몸으로 체험한 디킨스는 이를 개인의 게으름이 아닌, 사회구조적인 모순과 병폐로 지적하였으며, 이를 때로는 고발하고, 때로는 풍자하는 글을 통해 동시대의 독자들, 심지어 바다 건너 미국의 독자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선사하였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그의 해적판이 범람해 디킨스 또한 이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매체의 특성을 잘 이해한 기자 출신의 작가답게 연재에 최적화된 원고 집필 – 일명 클리프행어식 결말(Cliffhanger endings)과 독자들의 반응을 즉각 원고에 반영하는 유연함, 그리고 죽는 순간까지 작품을 집필할 정도의 왕성한 필력으로 당대 최고의 문호이자 대중적인 문학계의 스타로 인정받았습니다. 비단 원고 수입 외에도 본인이 직접 매체를 발간하고, 저자가 책을 읽어 주는 낭독회 등의 부대행사도 활발하게 펼쳐 막대한 수입을 올렸으며, 현재 초등학교로 활용되고 있는 영국 런던 외곽의 켄트(Kent) 주에 대저택을 장만하였습니다. 다만 자녀를 10명이나 낳은 데다가 친척과 지인들의 청탁으로 평생 끊임없는 마감에 시달렸습니다만, 이 또한 그의 다작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사망 후에는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의 관리인까지 지정하였을 정도니,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노동자 출신의 작가로써는 유래없는 성공임에는 분명합니다.
그와 그의 작품에 대한 영국인의 사랑은 한일월드컵이 개최된 2002년 BBC가 주최한 위대한 영국인 100명(100 great British heroes)과 BBC 선정 위대한 소설 100선(The 100 greatest British novels)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BBC 선정 위대한 영국인 100명(100 great British heroes)에서는 41위, BBC 선정 위대한 소설 100선(The 100 greatest British novels)에는 4위에 랭크된 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s)을 비롯해 무려 4편의 작품을 올리는 기념을 토하였습니다. 한 국가를 대표하는 소설 100선에 한 명의 작가가 4편을 올린 것은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와 함께 유래없는 진기록이 아닐 수 없죠! 2017년 캐나다에서는 그의 작품이 아니라, 인간 찰스 디킨스에 초첨을 맞춘 오락영화 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The Man Who Invented Christmas)(2017)를 제작하기도 하였습니다.
빈자들의 친구, 아이들의 후원자, 매춘부의 동정자(Sympathiser) : 찰스 디킨스의 여러 작품에 ‘이웃에 대한 나눔’이 강조되고 있듯 그 또한 절친인 찰스 웨스트(Charles West)가 운영하는 그레잇 오르몬드 스트릿 병원(Great Ormond Street Hospital)를 위한 에세이 낙엽(Drooping Buds) 발표, 낭독회(public readings)를 통한 모금, 가난한 여성을 위한 우라니아 코티지(Urania cottage) 설립 등 다양한 자선활동을 통해 영국의 수많은 아이들과 매춘부를 후원하였습니다. 특히 그가 직접 자신의 작품을 읽는 낭독회(public readings)는 대중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고 하네요! 오늘날로 치면, 아이돌 공개 방송이나 대학공연에 비견할 수 있을 겁니다.
쿠츠 은행(Coutts banking)을 상속받은 안젤라 부르뎃 쿠츠(Angela Burdett Coutts)와 함께 설립한 우라니아 코티지(Urania cottage)는 가난한 여성 노동자를 구제하고, 재교육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디킨스는 비단 금전적인 후원 뿐 아니라 설립부터 재정, 선발까지 깊이 관여하였습니다. 아이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매춘부를 후원하다니?! 뭔가 애매(?!)하지만, 19세기 런던에는 십만 단위의 매춘부가 활동할 정도로 사회경제적으로 문제가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그의 작품에 빈민, 노동자, 어린이 노동 등 사회로부터 소외받은 이들은 그가 실제로 보고 듣고 경험한 당시 런던의 상황을 바탕으로 조형화되었던 것입니다. 영국인에게 최고의 영예인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 남쪽 익랑(South Transept)에 영면하였습니다. 남쪽 익랑(South Transept)은 그를 비롯한 작가, 문인, 소설가 등이 모여 있어 시인의 코너(Poets' Corner)라 불리기도 합니다. 그의 묘석 또한 우측으로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Joseph Rudyard Kipling), 토머스 하디(Thomas Hardy)와 맞닿아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아버지(Father Christmas)? 크리스마스를 발명한 작가(The man who invented Christmas)! : BBC 선정 위대한 소설 100선(The 100 greatest British novels)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그의 작품은 단연 크리스마스 캐럴(A Christmas Carol in Prose)입니다. 찰스 디킨스는 1843년 12월 9일 크리스마스 캐럴(A Christmas Carol. In Prose. Being a Ghost Story of Christmas.)은 출간 당시 초판 6000부가 단 하루 만에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이에 디킨스는 매년 말 크리스마스를 기해 단편 소설을 발표하였고, 이를 모은 것이 5편의 크리스마스 단편집(Christmas Books)입니다. 크리스마스 단편집(Christmas Books)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크리스마스 캐럴(A Christmas Carol. In Prose. Being a Ghost Story of Christmas.)(1843)은 분량이 길지 않은데다가 구두쇠 에비니저 스크루지(Ebenezer Scrooge)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유령을 만나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돌아본 후 개심해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삶을 산다는 단순명료한 권선징악적 구조 때문에 어린이 동화는 물론 영화로도 숱하게 제작되었습니다.
19세기 영국은 산업주의 시대를 거치며, 사람들은 직장을 찾아 도시로 몰려들어 곳곳에 슬럼가가 형성된 암울한 시기였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종교적인 축일일지언정 가족들이 함께 보내는 휴일로써의 의미는 급속하게 쇠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만... 디킨스가 작품에서 묘사한 ‘비록 가난하더라도 가족 간에 정을 나누는 크리스마스’의 모습은 작품의 인기와 함께 대중의 마음에도 깊숙하게 전달되었고, 영국의 겨울 풍경마저 바꿔놓았습니다. 연말에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기부를 한다던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 작품의 제목인 캐롤을 함께 부르는 것을 비롯해 구두쇠의 대명사로 스쿠르지(Scrooge)가 굳혀진 것 등은 모두 찰스 디킨스의 이후에 ‘크리스마스의 공식’으로 정립된 것입니다. 이같은 대중들의 사랑 덕분에 디킨스는 크리스마스의 아버지(Father Christmas) 혹은 크리스마스를 발명한 작가(The man who invented Christmas)란 별칭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가 사망한 후 영국의 어린이들이 이제 크리스마스는 오지 않는 거냐고 울먹였을 정도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