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디킨스의 첫 번째 여행기(travelogue) : 찰스 디킨스는 1842년 1월부터 6월까지 약 5개월간 미국 동북부 지역의 주요 도시를 여행하였습니다. 1월 3일 영국 리버풀을 출발하는 증기선(steamship)을 타고, 미국 보스턴(Boston)에 1월 22일 입국하였으며, 기차와 마차까지 다양한 교통수단을 활용하였습니다. 로웰(Lowell), 뉴욕(New York), 필라델피아(Philadelphia) 등의 동부 해안 도시를 찍고, 내륙의 리치먼드(Richmond)와 세인트루이스(St. Louis)에서 북상, 오대호(the Great Lakes area)와 주변의 도시를 거쳐 캐나다 퀘벡(Quebec)까지 크게 원형을 그리며 구석구석 탐방하였습니다.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여행(American Notes by Charles Dickens)(1842)을 집필하였으며, 이는 이탈리아 여행(Pictures from Italy by Charles Dickens)(1846)보다 4년 빠른 ‘그의 첫 번째 여행기(travelogue)’입니다. 서문을 통해 자신이 일체의 편견 없이 미국을 여행하였고, 가감 없이 책에 썼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원제 일반적인 (자금) 순환을 위한 아메리칸 노트(American Notes for General Circulation)(1842) 자체가 그의 여행 이전의 대공황(Panic of 1837)과 은행 파산, 달러 화폐의 몰락 등을 비꼬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여행기의 원제 이탈리아에서 온 그림(Pictures from Italy by Charles Dickens)(1846)과 비교하면 더욱 명확합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My readers have opportunities of judging for themselves whether the influences and tendencies which I distrust in America, have any existence not in my imagination. They can examine for themselves whether there has been anything in the public career of that country during these past eight years, or whether there is anything in its present position, at home or abroad, which suggests that those influences and tendencies really do exist. As they find the fact, they will judge me. If they discern any evidences of wrong-going in any direction that I have indicated, they will acknowledge that I had reason in what I wrote. If they discern no such thing, they will consider me altogether mistaken.
미국 여행기? 미국 비평기! : 찰스 디킨스는 이미 미국에서도 잘 알려진 명사였기 때문에 수많은 독자들의 환영을 받은 동시에 아내 캐서린(Catherine)과 하녀가 동반한 미국에서 호젓하게 여행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였습니다. 그러나 명사로써 방문한 만큼 일반적인 여행자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교도소, 정신병원, 학교 등과 같은 공공기관을 즐겨 방문하였고 이 과정에서 미국과 미국인, 미국문화에 대한 그만의 해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미국 여행(American Notes by Charles Dickens)(1842)은 순수한 여행기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비판적인 목소리로 가득한데, 노예제와 과도한 폭력, 저작권법, 상업주의 등 그 범위 또한 매우 넓고 방대하였습니다. 특히 제17장은 노예제(SLAVERY)에 할애했을 정도로 상세하게,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비판하였습니다.
The upholders of slavery in America—of the atrocities of which system, I shall not write one word for which I have not had ample proof and warrant—may be divided into three great classes. 미국에서 노예 제도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시스템의 잔학 행위에 대해 내가 충분한 증거와 영장 없이는 한 단어도 쓰지 않을 것입니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워싱턴은 담배피고, 침 뱉는 야만인들의 도시?! : 심지어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담배를 피우고, 침 뱉는 것까지 못마땅했던 찰스 디킨스는 워싱턴을 담배 침의 수도(the head-quarters of tobacco-tinctured saliva)라고 비아냥거릴 정도였습니다. 현대라면 유명인의 혐오 발언으로 온갖 뉴스와 SNS를 도배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As Washington may be called the head-quarters of tobacco-tinctured saliva, the time is come when I must confess, without any disguise, that the prevalence of those two odious practices of chewing and expectorating began about this time to be anything but agreeable, and soon became most offensive and sickening. CHAPTER VIII. WASHINGTON. THE LEGISLATURE. AND THE PRESIDENT’S HOUSE
사실 찰스 디킨스는 미국 방문 이전부터 미국 내에서 자신의 해적판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것이 불만족스러웠고, ‘미국 여행’이란 기회를 통해 대중 연설을 할 때마다 저작권법을 강조하였습니다. 저작권법의 측면에서 그는 ‘국제적인 저작권 협정의 기여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 매우 비판적인 여행기는 미국 내에서 찰스 디킨스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켰고, 그가 2번째(1868)로 방문했을 때 뉴욕에서 이를 사과하는 연설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 내용 또한 추신(POSTSCRIPT)의 형태로 책 말미에 삽입되어 있습니다.
I said these words with the greatest earnestness that I could lay upon them, and I repeat them in print here with equal earnestness. So long as this book shall last, I hope that they will form a part of it, and will be fairly read as inseparable from my experiences and impressions of America.
찰스 디킨스와 헬렌 켈러(Helen Keller)의 연결고리?! : 퍼킨스 맹인학교(Perkins School for Blind)에서 정규 교육을 받은 최초의 청각 시각 장애인(the first deaf-blind person) 로라 브리지번(Laura Bridgman)을 만난 대목이 있는데, 이 책을 읽은 어느 부모가 자신의 자녀를 이 학교에 보내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소녀의 이름이 바로 헬렌 켈러(Helen Keller)입니다.
Her name is Laura Bridgman. ‘She was born in Hanover, New Hampshire, on the twenty-first of December, 1829. She is described as having been a very sprightly and pretty infant, with bright blue eyes. She was, however, so puny and feeble until she was a year and a half old, that her parents hardly hoped to rear her. She was subject to severe fits, which seemed to rack her frame almost beyond her power of endurance: and life was held by the feeblest tenure: but when a year and a half old, she seemed to rally; the dangerous symptoms subsided; and at twenty months old, she was perfectly well.
-목차(Index)-
프롤로그(Prologue).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 999선을 읽어야 하는 7가지 이유
조명화 편집장의 18가지 키워드로 읽는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01. 공장노동자 출신의 위대한 영국인(100 Great British Heroes)
02. 크리스마스의 아버지(Father Christmas)? 크리스마스를 발명한 작가(The man who invented Christmas)!
03. 빈자들의 친구, 아이들의 후원자, 매춘부의 동정자(Sympathiser)
04. 동화작가 안데르센(Andersen)은 왜 디킨스 집에서 5주나 머물렀을까?
05. 유네스코 세계유산(1987)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에서 고이 영면하소서
06. 디킨스답다! 디킨지안(Dickensian)!
07. 크리스마스 캐럴(A Christmas Carol in Prose ; Being a Ghost Story of Christmas)(1843)
08. 두 도시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1859)
08-1.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의 다크 나이트 라이즈(The Dark Knight Rises)(2012)
08-2. 토머스 칼라일(Thomas Carlyle)의 프랑스 혁명(The French Revolution)(1837)
09. 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s)(1860~1861)
10. 올리버 트위스트(Oliver Twist)(1837~1839)
11. 데이비드 코퍼필드(David Copperfield)(1849~1850)
11-1. 올리버 골드스미스(Oliver Goldsmith)의 The Vicar of Wakefield(1766)
12. 어려운 시절(Hard Times)(1854)
13. 영국 런던에서 찰스 디킨스를 만나는 7가지 방법
14. 오디오북(Audio Books)으로 듣는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15.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어록(Quotes)(60)
찰스 디킨스의 미국 여행(American Notes by Charles Dickens)(1842)
Dedication of “American Notes”
Preface to the First Cheap Edition of “American Notes”
Preface to the “Charles Dickens” Edition of “American Notes”
I. Going Away
II. The Passage Out
III. Boston
IV. An American Railroad. Lowell and its Factory System
V. Worcester. The Connecticut River. Hartford. New Haven. To New York
VI. New York
VII. Philadelphia, and its Solitary Prison
VIII. Washington. The Legislature. And the President’s House
IX. A Night Steamer on the Potomac River. Virginia Road, and a Black Driver. Richmond. Baltimore. The Harrisburg Mail, and a Glimpse of the City. A Canal Boat
X. Some further Account of the Canal Boat, its Domestic Economy, and its Passengers. Journey to Pittsburg across the Alleghany Mountains. Pittsburg
XI. From Pittsburg to Cincinnati in a Western Steamboat. Cincinnati
XII. From Cincinnati to Louisville in another Western Steamboat; and from Louisville to St. Louis in another. St. Louis
XIII. A Jaunt to the Looking-glass Prairie and back
XIV. Return to Cincinnati. A Stage-coach Ride from that City to Columbus, and thence to Sandusky. So, by Lake Erie, to the Falls of Niagara
XV. In Canada; Toronto; Kingston; Montreal; Quebec; St. John’s. In the United States again; Lebanon; The Shaker Village; West Point
XVI. The Passage Home
XVII. Slavery
XVIII. Concluding Remarks
Postscript
부록(Appendix). 세계의 고전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Worlds’s Classics)
A01. 하버드 서점(Harvard Book Store) 직원 추천 도서 100선(Staff's Favorite 100 Books) & 판매도서 100위(Top 100 Books)
A02. 서울대 권장도서 100
A03. 연세필독도서 고전 200선
A04.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권장도서 100선
A05.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공통 권장도서 60권
A06. 성균관대학교 오거서(五車書) 성균 고전 100선
A07.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Humanitas College) 교양필독서 100선
A08. 포스텍(포항공대) 권장도서 100선
A09. 카이스트(KAIST) 독서마일리지제 추천도서 100권
A10. 문학상 수상작 및 추천도서(44)
A11. 영어고전(English Classics) 오디오북을 무료로 듣는 5가지 방법(How to listen to FREE audio Books legally?)
A12. 영화·드라마로 만나는 영어고전(Movies And TV Shows Based on English Classic Books)
조명화 편집장의 국내일주(Korea Round Travel) & 세계일주(World Round Travel)(049)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 999선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도서목록(1,108)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공장노동자 출신의 위대한 영국인(100 Great British Heroes) : 찰스 디킨스는 부친이 빚을 갚지 못해 채무자 감옥(Debtor's Prison)에 수감될 정도로 궁핍한 가정에 태어나 불과 12살 때 하루 10시간씩 병에 라벨을 붙이는 구두약 공장(Warren 's Blacking Warehouse)에서 홀로 근무했습니다.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으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속기술을 익혀 법률 사무소(the law office) 하급 사무원(a junior clerk), 법원 속기사 등으로 근무하였고, 이후 모닝 크로니클(The Morning Chronicle) 기자, 벤틀리 미스셀라니(Bentley's Miscellany) 등으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재능을 뽐내기 시작합니다. 수많은 인간군상과 만나고, 각지를 취재해야하는 기자나 편집자 생활은 그에게 넓은 식견과 생동감 있는 글 솜씨를 선사하였으며, 1833년 먼슬리 매거진(Monthly Magazine)에 투고한 단편 포플러 거리의 만찬(A Dinner at Poplar Walk)을 시작으로, 그의 원고가 조금씩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 찰스 디킨스’로 활약하게 됩니다.
가난함과 노동의 빈곤함을 온몸으로 체험한 디킨스는 이를 개인의 게으름이 아닌, 사회구조적인 모순과 병폐로 지적하였으며, 이를 때로는 고발하고, 때로는 풍자하는 글을 통해 동시대의 독자들, 심지어 바다 건너 미국의 독자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선사하였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그의 해적판이 범람해 디킨스 또한 이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매체의 특성을 잘 이해한 기자 출신의 작가답게 연재에 최적화된 원고 집필 – 일명 클리프행어식 결말(Cliffhanger endings)과 독자들의 반응을 즉각 원고에 반영하는 유연함, 그리고 죽는 순간까지 작품을 집필할 정도의 왕성한 필력으로 당대 최고의 문호이자 대중적인 문학계의 스타로 인정받았습니다. 비단 원고 수입 외에도 본인이 직접 매체를 발간하고, 저자가 책을 읽어 주는 낭독회 등의 부대행사도 활발하게 펼쳐 막대한 수입을 올렸으며, 현재 초등학교로 활용되고 있는 영국 런던 외곽의 켄트(Kent) 주에 대저택을 장만하였습니다. 다만 자녀를 10명이나 낳은 데다가 친척과 지인들의 청탁으로 평생 끊임없는 마감에 시달렸습니다만, 이 또한 그의 다작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사망 후에는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의 관리인까지 지정하였을 정도니,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노동자 출신의 작가로써는 유래없는 성공임에는 분명합니다.
그와 그의 작품에 대한 영국인의 사랑은 한일월드컵이 개최된 2002년 BBC가 주최한 위대한 영국인 100명(100 great British heroes)과 BBC 선정 위대한 소설 100선(The 100 greatest British novels)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BBC 선정 위대한 영국인 100명(100 great British heroes)에서는 41위, BBC 선정 위대한 소설 100선(The 100 greatest British novels)에는 4위에 랭크된 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s)을 비롯해 무려 4편의 작품을 올리는 기념을 토하였습니다. 한 국가를 대표하는 소설 100선에 한 명의 작가가 4편을 올린 것은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와 함께 유래없는 진기록이 아닐 수 없죠! 2017년 캐나다에서는 그의 작품이 아니라, 인간 찰스 디킨스에 초첨을 맞춘 오락영화 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The Man Who Invented Christmas)(2017)를 제작하기도 하였습니다.
빈자들의 친구, 아이들의 후원자, 매춘부의 동정자(Sympathiser) : 찰스 디킨스의 여러 작품에 ‘이웃에 대한 나눔’이 강조되고 있듯 그 또한 절친인 찰스 웨스트(Charles West)가 운영하는 그레잇 오르몬드 스트릿 병원(Great Ormond Street Hospital)를 위한 에세이 낙엽(Drooping Buds) 발표, 낭독회(public readings)를 통한 모금, 가난한 여성을 위한 우라니아 코티지(Urania cottage) 설립 등 다양한 자선활동을 통해 영국의 수많은 아이들과 매춘부를 후원하였습니다. 특히 그가 직접 자신의 작품을 읽는 낭독회(public readings)는 대중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고 하네요! 오늘날로 치면, 아이돌 공개 방송이나 대학공연에 비견할 수 있을 겁니다.
쿠츠 은행(Coutts banking)을 상속받은 안젤라 부르뎃 쿠츠(Angela Burdett Coutts)와 함께 설립한 우라니아 코티지(Urania cottage)는 가난한 여성 노동자를 구제하고, 재교육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디킨스는 비단 금전적인 후원 뿐 아니라 설립부터 재정, 선발까지 깊이 관여하였습니다. 아이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매춘부를 후원하다니?! 뭔가 애매(?!)하지만, 19세기 런던에는 십만 단위의 매춘부가 활동할 정도로 사회경제적으로 문제가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그의 작품에 빈민, 노동자, 어린이 노동 등 사회로부터 소외받은 이들은 그가 실제로 보고 듣고 경험한 당시 런던의 상황을 바탕으로 조형화되었던 것입니다. 영국인에게 최고의 영예인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 남쪽 익랑(South Transept)에 영면하였습니다. 남쪽 익랑(South Transept)은 그를 비롯한 작가, 문인, 소설가 등이 모여 있어 시인의 코너(Poets' Corner)라 불리기도 합니다. 그의 묘석 또한 우측으로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Joseph Rudyard Kipling), 토머스 하디(Thomas Hardy)와 맞닿아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아버지(Father Christmas)? 크리스마스를 발명한 작가(The man who invented Christmas)! : BBC 선정 위대한 소설 100선(The 100 greatest British novels)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그의 작품은 단연 크리스마스 캐럴(A Christmas Carol in Prose)입니다. 찰스 디킨스는 1843년 12월 9일 크리스마스 캐럴(A Christmas Carol. In Prose. Being a Ghost Story of Christmas.)은 출간 당시 초판 6000부가 단 하루 만에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이에 디킨스는 매년 말 크리스마스를 기해 단편 소설을 발표하였고, 이를 모은 것이 5편의 크리스마스 단편집(Christmas Books)입니다. 크리스마스 단편집(Christmas Books)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크리스마스 캐럴(A Christmas Carol. In Prose. Being a Ghost Story of Christmas.)(1843)은 분량이 길지 않은데다가 구두쇠 에비니저 스크루지(Ebenezer Scrooge)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유령을 만나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돌아본 후 개심해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삶을 산다는 단순명료한 권선징악적 구조 때문에 어린이 동화는 물론 영화로도 숱하게 제작되었습니다.
19세기 영국은 산업주의 시대를 거치며, 사람들은 직장을 찾아 도시로 몰려들어 곳곳에 슬럼가가 형성된 암울한 시기였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종교적인 축일일지언정 가족들이 함께 보내는 휴일로써의 의미는 급속하게 쇠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만... 디킨스가 작품에서 묘사한 ‘비록 가난하더라도 가족 간에 정을 나누는 크리스마스’의 모습은 작품의 인기와 함께 대중의 마음에도 깊숙하게 전달되었고, 영국의 겨울 풍경마저 바꿔놓았습니다. 연말에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기부를 한다던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 작품의 제목인 캐롤을 함께 부르는 것을 비롯해 구두쇠의 대명사로 스쿠르지(Scrooge)가 굳혀진 것 등은 모두 찰스 디킨스의 이후에 ‘크리스마스의 공식’으로 정립된 것입니다. 이같은 대중들의 사랑 덕분에 디킨스는 크리스마스의 아버지(Father Christmas) 혹은 크리스마스를 발명한 작가(The man who invented Christmas)란 별칭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가 사망한 후 영국의 어린이들이 이제 크리스마스는 오지 않는 거냐고 울먹였을 정도로 말이죠.